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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Vowel Shift(모음의 변화)

입력
2016.09.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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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t의 발음을 자세히 들어보면 영국의 BBC의 RP발음에서는 ‘버우ㅌ’로 발음하고 미국의 방송 발음(General American, GA)에서는 ‘보우ㅌ’처럼 발음한다. RP발음에서는 goat의 발음도 ‘고우ㅌ’보다는 ‘거우ㅌ’로 한다. 15세기 모음의 대변화(Great Vowel Shift)시대를 거친 후 모음은 오늘도 변화를 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의 발음차이도 모음에서 기인하고 미국내의 지역 사투리도 모음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모음 변화의 사례를 보면 요즘 영국인들은 fire가 ‘퐈이어’가 아니라 ‘퐈어’ science는 ‘싸이언쓰’가 아니라 ‘싸-언쓰’로 발음한다. 이중 모음이든 복합 모음이든 되도록 편리하게 발음하기 위해 단순화하고 둥글게 마무리하는 현상이다. 그렇다고 외국인 학습자가 이를 모방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이 또한 변할 것이고 이 발음이 World English의 주류도 아니기 때문이다. 원어민들 중에서도 상류층은 fear를 그대로 발음하면서 fear of 같은 어구에서는 ‘피어러브’처럼 r음을 삽입한다. idea of도 r음을 삽입해 일부 발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표준도 아니고 멋진 발음도 아니다.

그 다음 변화로는 wh-발음도 있다. Why when what which등에서 wh-발음은 h가 생략되고 w음으로 변한 지 수 세기가 되었지만 아직도 일부 지식층에서는 why를 ‘화이’, what을 ‘훳’처럼 발음하여 뭔가 색다르다는 느낌을 주려고 한다. 혹시 주위의 원어민이 ‘Why are you doing that?’을 ‘화이~’식으로 발음하라고 한다면 고전 발음으로 잘난 체 하려는 발음일 뿐이고 RP 발음의 잔재로 그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고 답하면 된다. ‘삼키듯 생각만 하고 발성은 하지 않는 t발음’(glottal stop)도 모음 발성의 편리성과 연관이 깊다. 따라서 football도 ‘푸트볼’이 아니라 ‘푸ㅌ볼’처럼 t음을 삼키듯 발성하고 quite good도 ‘콰이트 굿’이 아니라 ‘콰잍 굿’이 된다.

중요한 것은 모음 발음의 변화다. 미국인에게 호주나 뉴질랜드 발음이 생소하게 들리는 이유도 거의 대부분 모음 발음의 차이 때문이다. Sunday를 ‘썬다이’로 발음하면 즉시 호주 발음인 것을 알 수 있다. 복모음을 단모음 장음처리 하면 미국의 북부 억양이 남부 영어처럼 들릴 수도 있다. Bad, happy, apple 등에서 a는 영국식 전통으로는 ‘아’로 발성했지만 이제는 긴 모음 ‘애’처럼 발음한다. 이중 모음의 단순화는 시대적 흐름인데 your도 ‘유어’보다는 ‘요-’로 하고 sure도 ‘슈어’보다는 ‘쇼’처럼 단모음화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Poor의 발음도 전 연령대에서 ‘푸어’보다는 ‘포-’로 발성하는 비율이 많아졌고 특히 젊은층일수록 그 경향이 뚜렷하다. 중요하지 않은 발음은 단순화시키고 ‘어’ 모음은 경우에 따라 최대한 약화시키는 schwa 발음도 시대적 대세가 되었다. 옛날에는 possible의 발성도 ‘파씨블’처럼 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파써블’로 한다. 강한 i음보다 이를 약화시킨 ‘어’(schwa)로 발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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