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지현 불태운’ 낭만…“한국서 내 노래 불려 신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지현 불태운’ 낭만…“한국서 내 노래 불려 신기”

입력
2016.09.22 11:29
0 0
23일 첫 내한 공연을 여는 미국 가수 안드라 데이.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23일 첫 내한 공연을 여는 미국 가수 안드라 데이.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붉은 색 립스틱을 짙게 바른 여인이 차를 몰고 서울 시내를 질주한다. 일렁이는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나오는 노래가 관능적인 멜로디로 도시를 불태운다. “우 우 우 우~ 애즈 더 시티 번즈”(Ooh~As the city burns). 미국 가수 안드라 데이(32)의 ‘시티 번즈’(City burns)는 배우 전지현의 한 화장품 TV광고에 삽입돼 국내 음악팬들에게도 익숙한 곡이다. 소울풀한 음색이 재즈 선율에 얹혀져 스물 일곱의 나이에 요절한 영국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떠올리게 한다. 음역대가 넓어 목소리가 더 깊고 풍만한 게 데이의 장점이다.

데이가 2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YES24 라이브홀에서 공연한다. 2015년 1집 ‘치어스 투 더 폴’(‘Cheers to the fall’) 발매 후 첫 내한이다. “제 노래가 광고에 쓰이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이런 기회를 바탕으로 다른 문화권을 방문하고 경험하며 제 음악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뻐요.” 데이는 최근 이메일 인터뷰에서 방한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팬들이 자신이 사는 도시에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요청하는 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를 통해 성사됐다. 데이는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내 노래를 따라 부른 영상을 봤다”며 “내 노래가 한국에서 많이 들려지고, 제가 직접 가서 노래를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고 신기해했다.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던 데이는 열 여섯 살부터 재즈와 옛 소울 음악을 공부하며 음악인으로서의 꿈을 키웠다. 록 밴드 뮤즈와 래퍼 에미넴을 비롯해 R&B(리듬 앤 블루스)가수인 라이오넬 리치 등의 음악을 커버한 영상을 동영상 사이트에 올려 네티즌으로부터 주목 받기 시작했고, 이를 눈 여겨 본 음반사 워너브라더스에 2012년 발탁돼 데뷔했다. 지난해 데뷔 앨범을 낸 뒤엔 미국 유력 음악지인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앞으로 주목해야 할 10명의 새로운 아티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데이는 가장 영향을 받은 음악인으로 미국 흑인 재즈 가수인 “빌리 할리데이”를 꼽았다. 그만큼 데이의 데뷔 앨범에는 재즈풍이 짙다. 곡들엔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얘기가 많다. 데이는 1집 타이틀곡 ‘라이즈 업’(Rise up)에서 “알아 네가 죽는 느낌이라는걸, 하지만 난 우리가 두발로 세상을 받아들일 거란 걸 약속할게”(And I know you feel like dying But I promise we’ll take the world to it’s feet)라고 노래한다. 데이는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내 인생의 특정한 순간에서 비롯됐다”며 앨범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이 앨범은 제가 겪은 고통 그리고 그걸 마주하며 배운 가르침에 대한 자서전예요. 신앙을 통해 제 잘못을 마주하게 됐고, 더 성장했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삶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저지른 일과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단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데이는 공연 하루 전인 22일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 출연해 한국 관객들에게 “공연에 대한 기대를 낮춰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의 바람은 “한국 관객들이 내 노래를 듣고 자유를 느꼈으면 하는 것”이다.

“서정적인 동시에 흥겨운 무대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재즈적인 면모가 강한 노래들과 실험적인 장르의 퓨전을 담은 퍼포먼스도 있을 겁니다. 공연장에 와 주신 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랄 뿐이에요.”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