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개장 목표
전국 최대 규모의 오일장인 경기 성남 ‘모란 민속 오일장’이 52년여 만에 이전한다.
성남시는 모란장의 내년 5월 이전 개장을 목표로 다음달부터 630억원을 투입, 새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모란장이 이전할 곳은 현 장터 바로 옆 중원구 성남동 4929 일원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지평주차장 용지다. 1만7,000㎡ 규모로 현 장터 1만2,200㎡보다 1.4배 넓다. 휴게공간, 지원센터(지하 1층∼지상 2층), 화장실 등 부대시설 5,575㎡을 포함하면 전체 부지는 2만2,575㎡에 이른다.
시는 평일에는 차량 6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오일장 날(끝자리 4ㆍ9일)에는 장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완공되면 오일장 날 상인 700여명이 이곳에서 영업한다. 도시계획시설 용도가 주차장인 현 장터는 도로로 전환돼 성남하이테크밸리와 탄천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 기능을 한다.
모란시장은 1964년 당시 광주군 대원천변(현 성남대로 주변)에 난전이 모여들면서 형성됐다. 초기 이주자 김창숙씨의 고향인 평양 모란봉 이름을 따서 모란(牡丹)으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장날이면 10만여 명이 북적대는 모란장은 차량 정체 해소와 교통망 정비 계획에 따라 1988년 무렵부터 이전 논의가 시작됐으나 상인 반발, 이전대상지 확보, 이전 비용 등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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