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세계화폐’로 자리잡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현지시간) 오는 10월 1일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이 예정대로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발 금융위기 같은 외부적 충격을 완화하고, 자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아지는 한편,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에 맞는 자국 통화를 갖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도 위안화의 IMF 기반통화 편입이 중국이 위안화를 달러처럼 세계화폐로 만들려는 첫걸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축소되고 있는 등 위안화가 세계화페가 되기까지 갈 길은 아직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 6월 기준 국제결제에서 차지한 비중이 1.72%를 기록하며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달러(40.97%)와 유로화(30.82%), 영국 파운드화(8.73%), 일본 엔화(3.46%)는 물론 캐나다달러에도 밀린 6위였다. 국제 투자자들이 위안화를 안전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중국 입장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중국 경제가 위안화의 IMF 기반통화 편입을 계기로 강도 높은 경제 개혁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광범위한 개혁이 수반되지 않으면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IMF의 티와리 국장은 이날 전화 간담회에서 “위안화의 편입은 (위안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력을 높이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더 확고히 하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 역시 있다”고 지적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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