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이 주도하는 민간싱크탱크 ‘여시재’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파를 넘어선 비전을 제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 나경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 여야 잠룡들이 대거 참석했다. 여시재 운영부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여야를 넘어선 협력’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기조발언에서 “참석자를 보면 아시겠지만 여야를 떠난 정치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 본회의서 북핵ㆍ사드 논쟁을 보며 답답했다”며 “왜 이견만 존재하고 문제를 풀려는 노력은 부족할까. 아마 여시재가 그 해답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달 공식 출범한 재단법인 여시재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5개국 정치 경제계 인사들을 모아 ‘새로운 컨센서스를 위한 출발’을 주제로 동북아포럼을 연다. 참가자들은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 중국의 후안강 칭화대 국정연구소 교수, 한팡밍 정협외사판사처위원 겸 Le TV 부회장, 러시아의 안드레이 클리모프 연방평의회 대외관계 부위원장 등 각국 유력인사 50여명이다. 국내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참가한다.
포럼에서는 ▦동북아 도시간 협력 방안 ▦북극항로와 일대일로 개발 방안 ▦천연가스공동체 등 동북아에너지 협력 방안 ▦유라시아패스 도입 등 동북아 철도ㆍ문화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포럼은 8, 9일 이틀간 비공개 토론과 11일 공개학술세미나로 진행된다.
여시재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헌재 전 부총리는 “반목했던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만들어 대립의 후유증을 치유했다”며 “경제와 대화야말로 역사를 진화시키는 열쇠”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af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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