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ㆍ독일ㆍ볼리비아 장관과 양자회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장관이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하는 북한이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퇴출’발언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국제 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력한 대북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윤 장관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북한이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한 유일한 나라이고, 미사일 시험 등으로 이미 5차례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은 사실을 거론했다. 국제규범 위반에 있어 ‘전례 없는(had broken records)’국가라고도 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한 여론전과 함께 윤 장관은 영국, 독일, 볼리비아 외교장관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높은 대북 압박 수위를 이어나갔다. 한ㆍ영 회담에서 윤 장관은 보리스 존슨 장관에게 이번 핵실험은 강도나 주기 면에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며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존슨 장관은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의 핵실험 관련 결의가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장관 취임 후 윤 장관과의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장관은 또 이날 다비드 초케우앙카 세스페데스 볼리비아 외교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대북 제재 동참 약속을 얻어냈다. 초케우앙카 장관은 “볼리비아는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로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 핵실험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과도 만나 북한의 5차 핵실험 대응,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EU 차원의 강력한 제재·압박 조치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시작을 일본,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조지아, 벨라루스, 루마니아 외교장관과도 양자 회담을 가진 윤 장관은 총회 참석 기간 동안 최소 15개국 외교장관들과 회담을 갖고 북핵 외교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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