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8월 말 한 달여를 기다려 현대차 A/S센터에 정비를 예약했으나 ‘노조의 파업으로 한달 후 다시 예약하거나 동네 카센터를 알아봐라’는 전화를 받았다. 고객들의 안전을 볼모로 파업을 일삼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임단협을 둘러싼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올해도 5월부터 4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인터넷 등에는 소비자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매년 반복되는 현대차의 장기파업을 바라보는 시민 시선이 악화하고 있다.
노조는 2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결정을 통해 21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나섰다. 임금협상과 관련, 회사를 압박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21일 1조와 2조 근무자가 각각 4시간 파업한 데 이어 22일에는 6시간씩, 23일에는 다시 4시간씩 파업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 외에도 사측의 입장변화가 있을 때까지 강력한 투쟁으로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시작된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지금까지 17차례나 반복돼 생산차질 누계가 8만3,600여대에 1조8,5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추석 연휴 전 중단된 교섭을 23일 재개할 예정이나 기대수준 높은 노조의 입맛을 충족시킬 만한 협상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임금피크제 철회 및 임금 5만8,000원 인상안에 합의했으나,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물량이 줄어들거나 아예 끓어진 현대차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대승적인 자세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한국 자동차산업을 이끄는 일류기업으로서 회사발전을 위해 매년 반복해온 파업관행을 전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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