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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만든 "힘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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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만든 "힘든 영화"

입력
2016.09.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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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힘든 영화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영화 '아수라'를 만든 김성수 감독이 시사 후 첫 마디를 뗐다. 감독이 힘들다고 할 정도로 영화는 악인들의 생태계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김 감독은 21일 서울 광진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아수라'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오랫동안 품고 있는 시나리오였는데 드디어 작업을 하게 됐다"며 "정의는 아예 발을 틈도 없는 폭력의 먹이사슬로 이뤄진 악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극중 주인공 한도경(정우성)은 힘없는 악당으로 여기저기 치이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김 감독은 "시시한 악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가 있다. 여러 범죄 영화들을 보면 그 시시한 악당들은 도대체 어떤 가혹한 운명을 타고났기에 열심히 나쁜 짓을 하는데도 보상도 하나 못 받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보상도 없는데 또 무슨 일만 생기면 맨 앞에 나선다. 참 인생이 고달프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벼랑 끝에 몰린 인간이 결국 주인을 물게 되는 설정을 했는데 사람이 짓밟히면 고개를 숙이지만 계속 밟히다보면 결국엔 고개를 쳐드는 것도 인간"이라며 "처음 찍을 때는 훨씬 강했는데 편집을 거치면서 순화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처음 시나리오 썼을 때 '이건 무조건 청소년관람불가'라는 제작사 대표의 말에 안심이 됐다. 15세 관람가 등급에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되겠다. 내가 그린 대로 찍어도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었다"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 만족해 했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로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아수라'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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