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달력에는 평창을 크게 실을 예정입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패트리샤 슐츠가 그의 책과 달력에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비롯한 한국의 도시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출간한 베스트셀러 여행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0곳’은 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돼 400만부가 팔렸고, 달력은 미국 내에서만 매년 10만 부 이상이 팔린다. 현재 ‘1,000곳’ 중 한국 여행지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서울의 5대 고궁이 포함돼 있다.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방한한 슐츠는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면담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 대한 인상과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전 세계를 돌아다닌 여행작가지만 그의 한국 방문은 10년 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미국인에게 여행지로서 한국은 여전히 모험이라고 밝혔다. “미국인의 30% 가량은 세계지도를 보고 미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른다. 한국은 당연히 모른다. 언론에서는 과장되게 남북의 갈등관계를 다룬다. 지금 이렇게 평화롭게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지를 선정할 때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한 한국의 이미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시아를 처음 가는 사람들은 일본을 선택한다. 역사와 전통, 음식 모두 미국인에게 친숙하다. 베트남은 해변, 캄보디아는 역사, 라오스는 최근 개방된 곳 등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특별히 각인된 요소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조윤선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정보를 더 제공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휴식을 원하는 한국인에게 단 한 곳의 여행지만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처음에는 뉴욕이라고 했다가 너무 뻔한 듯하다며,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를 꼽았다. 자연과 문화가 아름답고,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좋은 여행지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슐츠는 18일 서울을 시작으로 평창, 안동, 경주, 제주를 방문하고 26일 출국한다. 그는 특히 제주에 대해 “한국의 하와이로 여기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준호 인턴기자(서울대 사회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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