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았던 걸까. 지난 7일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실종됐다가 주인의 장례식장에 나타난 반려견의 사연을 소개했다.
멕시코 몬테모렐로스 외곽 농장에 사는 도나 로사르바 퀴로즈는 반려견 바이론과 단둘이 살았다. 퀴로즈는 암 투병 중이었는데 지난 몇 달 간은 바이론과 떨어져 지내야 했다. 건강이 나빠져 친척 집에서 돌봄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퀴로즈는 대신 자주 집으로 찾아가 바이론을 돌봤다. 그런데 그의 상태가 더 이상 집을 찾아갈 수 없을 정도로 나빠졌고, 그는 친척들에게 집에 가서 바이론을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부탁을 받은 친척들이 바이론을 보기 위해 집으로 갔지만, 바이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아무도 바이론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퀴로즈는 바이론을 보지 못하고 그로부터 2주 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놀랍게도 퀴로즈의 장례식 날 사라졌던 바이론이 나타났다. 장례식장은 집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장례식에 함께한 바이론은 퀴로즈의 관 옆에 엎드려 있다가 다른 가족들과 함께 관 안에 누워 있는 그를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 퀴로즈의 가족들은 “바이론이 마치 이제 다신 그녀가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인사를 건네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장례식장 직원은 “일반적으로 동물은 장례식장에 들어오지 못하지만, 문을 긁고 밖에서 울부짖는 개를 보고 장례식에 함께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며 “이제껏 주인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온 개는 보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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