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전인지(오른쪽)/사진=PGA, 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 수상에 쐐기를 박은 가운데 김시우(25ㆍCJ대한통운) 역시 미국프로골프(PGA) '올해의 신인'에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시우는 20일(한국시간) PGA 투어가 발표한 2015-2016시즌 신인 랭킹에서 에밀리아노 그리요(24ㆍ아르헨티나)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지난 8일 투어 신인 선수로 분류됐다. 그는 2013시즌 8개의 PGA 대회에 출전했지만, 재미동포 제임스 한(35)이 애매한 신인 규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당시 신인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김시우는 그리요와 함께 23일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GA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페덱스컵이 생긴 2007년 이후 투어 챔피언십에 1명 이상의 신인이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12월 만 17세의 나이로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김시우는 이듬해 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이후 2년간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활동했고 올 시즌 PGA 투어로 다시 올라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시우는 지난달 윈덤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았으며 7월에는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을 거뒀다. 그는 시즌 33개(컷통과 22회)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4차례나 들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정회원이자 베어스타운 아카데미에서 레슨 중인 김진형(31) 프로는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PGA 선수들 기준으로 신체조건(180cmㆍ85kg)이 준수한 편은 아니지만, 스윙이 깔끔하고 특히 팔로우 스로우가 좋다. 자신 있고 확실한 롱게임에 의한 코스운영이 돋보이는 선수다"고 김시우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경쟁자 그리요는 2011년 프로가 돼 라틴아메리카 투어와 웹닷컴 투어에서 활동하다 올 시즌 PGA 투어로 올라왔다. 그는 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지금까지 24개 대회(컷통과 21회)에 나서 2차례 '톱10'에 진입했다.
PGA 신인왕은 시즌 15경기 이상을 뛴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뽑는다. 신인상은 투어 챔피언십이 끝난 후인 10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김시우는 한국인 최초 PGA 신인왕에 도전한다. 2012년 재미동포 존 허(26)가 수상한 적은 있지만, 한국 국적 선수가 이 상을 받은 적은 없다.
LPGA에선 전인지의 신인왕 수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전인지는 신인왕 포인트 1,223점을 획득해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가비 로페즈(427점)와는 무려 800여 점 차이다. 전인지는 올 시즌 '톱10'에 10차례나 들고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지만, 로페즈는 정상은 커녕 '톱10'에도 진입한 적이 없다.
한국골프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미국 남녀프로골프 투어 시즌 신인왕마저 가져갈 기세다. 한국골프의 현재와 미래는 여전히 밝아 보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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