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을 메이저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꼽았다.
ESPN은 21일(한국시간)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둔 메이저리그 15개 구단의 불펜을 5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하고, 각 팀 핵심 불펜 선수를 한 명씩 지목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ESPN은 세인트루이스에 대해 “잭 브리턴(볼티모어)을 제외하고 가장 가치 있을지 모를 불펜투수인 오승환이 없었다면 지금 팀 불펜은 어디까지 갔을지 모른다”면서 “오승환은 1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을 던져 승리투수가 됐고, 바로 다음 날 세이브를 추가했다”고 활약을 조명했다. 이어 “세인트루이스의 나머지 불펜은 불안정하다. 케빈 시그리스트는 57⅔이닝 동안 홈런 10개를 내줬고, 트레버 로젠탈은 부상자명단에서 이제 막 돌아왔다”면서 사실상 오승환 하나만 믿을 만한 세인트루이스 불펜에 3점을 줬다.
ESPN이 최고 불펜요원으로 거론한 브리턴은 올 시즌 2승1패에 45세이브,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하며 2003년 에릭 가니에(LA 다저스) 이후 13년 만의 불펜투수 사이영상에 도전하고 있다. 오승환은 5승3패에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 중인데 로젠탈의 부상으로 7월부터 마무리투수를 맡아 세인트루이스 뒷문을 굳게 지키고 있다. ESPN은 오승환을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키맨’으로 지목하며 “샌프란시스코, 뉴욕 메츠와 한창 경쟁 중인 마이크 매서니 감독이 오승환을 얼마나 더 많이 ‘추가 근무’를 지시할 지가 관심사”라고 적었다. 철저한 보직 분업을 추구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투수는 1이닝만 책임지지만,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에게 8월 이후 4경기에서 1이닝 이상을 맡길 만큼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ESPN은 가장 먼저 지구 우승을 확정한 시카고 컵스 불펜을 전체 최고로 꼽고 만점을 줬다.
한편 오승환은 이날 휴식을 취했고, 세인트루이스는 4연승을 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2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서 10-5로 승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홈런 2개를 포함해 총 14안타로 10득점을 올리면서 마무리투수인 오승환이 등판할 필요가 없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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