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를 대하는 세계 골프계의 평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전과 후로 완전히 달라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배출한 또 하나의 실력자이자 지난해 US 여자 오픈을 깜짝 우승한 기대주에서 전설이 된 박세리(39ㆍ하나금융)와 최연소 명예의 전당 헌액자 박인비(28ㆍKB금융)의 뒤를 잇는 한국 여자 골프의 대표 주자로 보는 시각이 한국뿐 아니라 본고장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큰 경기에 강한 전인지를 과거 박세리의 유산이자 박인비의 뒤를 이를 한국인 여제의 출현으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인지의 화려한 귀국에 시선이 쏠린 지난 20일(한국시간) ESPN의 골프 칼럼니스트 빌 필스는 "박세리가 본격 등장한 1998년 이후 한국 선수들은 미국(23회)보다 많은 총 24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합작했다"며 그 중 전인지가 벌써 2승을 안겼음을 강조했다.
이어 "전인지는 완전체 선수"라고 치켜세운 뒤 "전인지는 7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에 빛나는 박인비의 좋은 예상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리에서 박인비로, 다시 전인지로 넘어가는 연결고리는 결국 메이저 대회였다. 필스는 "전인지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가져가면서 한국은 2011년 유소연(26ㆍ하나금융)의 US 여자 오픈 이후 6년 연속으로 최소 1개 이상의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가져가게 됐다"고 했다. 올 시즌 5대 메이저 대회 우승은 ANA 인스퍼레이션을 품에 안은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브룩 헨더슨(19ㆍ캐나다), US 여자 오픈의 브라티니 랭(31ㆍ미국),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의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전인지의 에비앙 우승은 꺼져가던 한국 여자 골프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게 평가됐다.
전인지의 롱런을 예상하는 또 하나의 무기는 22살답지 않은 인성이다. ESPN은 전인지에 대해 "상대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미소를 지닌 선수"라고 표현했다. 리디아 고는 여자 골프의 간판이 될 만한 성품의 소유자라고 극찬했다.
리디아 고는 "전인지는 여자 골프를 알리는 놀라운 대사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한다. 그의 성품은 모두가 그를 정말로 좋아하는 이유다. 우승 후 그렇게나 많은 선수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축하해준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큰 경기에 특히 더 강한 면모를 보이는 멘탈적 특성에다 어린 나이에 인성까지 갖춘 전인지를 보면서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박세리와 박인비를 잇는 걸출한 한국 여자 골퍼의 탄생을 예감하고 있다.
한편 필스는 내년 본격 데뷔를 앞둔 박성현(23ㆍ넵스)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쭈타누깐에 비견되는 파워를 지닌 박성현이 전인지와 어울려 2017년 성공 가도를 내달리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기대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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