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경찰서는 20일 전국의 인삼밭을 돌며 억대의 5년근 인삼만 골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A(55)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3월 말부터 최근까지 6개월 간 아산과 천안, 평택 지역의 인삼밭에서 16차례에 걸쳐 5년근 인삼 570㎏(1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약초 캐는 일을 했던 A씨는 인삼곡괭이와 마대자루를 준비하고, 자전거를 이용해 인가에서 떨어진 인삼밭을 대상으로 삼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훔친 인삼은 경기도 오산과 화성 지역 길거리에서 9뿌리에 3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심야에 인삼을 서둘러 훔치는 과정에서 인삼 뿌리가 일부 끊어지는 등 상품 가치가 떨어져 전문 도매상 대신 시장에서 직접 판매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충남과 경기를 오가며 인삼을 훔치던 A씨는 아산군 신창면의 같은 인삼밭에서 5번이나 인삼을 훔치다 결국 꼬리를 밝혔다. 소중히 키운 5년근 인삼을 계속 도난 당한 이 인삼밭 주인과 신고를 받은 경찰이 설치한 CCTV 5대에 A씨의 범행 장면이 그대로 촬영된 것이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토대로 잠복근무를 해 A씨를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CCTV에 녹화된 A씨는 주민 눈을 피하고 더운 날씨에 땀이 많이 나 범행 때마다 웃옷을 벗었다.
경찰 관계자는 “가을철 수확기에 농산물 절도 피해가 많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와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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