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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이터' 된 안보현 "선행파워 충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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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이터' 된 안보현 "선행파워 충전 끝!"

입력
2016.09.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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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배우 안보현이 잠자던 파이터 본능을 깨웠다. 안보현은 18일 여 남은 '제1회 엔젤스파이팅 대회' 출전을 앞두고 추석 연휴에도 구슬땀을 뚝뚝 흘리며 몸을 만들었다. 안보현은 오는 10월 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의 스페셜 매치 에 출전한다. 희귀ㆍ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이 대회는 연예인들이 추축이 된 자선격투단체 엔젤스파이팅이 주최한다. 안보현은 잘 생긴 외모와 큰 키뿐 아니라 부산체고 출신의 아마추어 복싱 선수로 활약했던 전력을 인정받아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 무대를 담당한다. 서울 신사동의 종합격투기 훈련장인 비카이트짐에서 개인 훈련 중인 안보현과 잠시 마주했다.

-방송 활동부터 묻자. 얼마 전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마쳤다.

"새롭게 시작하는 포맷이었는데 가능할까 싶었다. 의문을 가졌지만 잘 끝나서 다행이다. 시청률이 아쉽게도 저조했지만 함께 촬영한 제작진, 배우들 모두 만족했다. 무엇보다 유라가 날 선택해서 기분 좋게 마쳤다."

-출연진들과 지금도 연락하나.

"방송이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 단체대화방도 있다. 짧은 기간 안에 정이 많이 들었다. 첫 예능프로그램 출연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실제 속마음을 보여주는 컨셉트였다. 유라에게 진심이었나.

"촬영 전에는 캐릭터를 잡아야 하나, 만들어야 하나 생각을 했다. 촬영을 하다 보면 나와 하석진, 유라 세 명의 관계에 집중하게 됐다. 촬영을 할 때만큼은 진심으로 다가갔다."

▲ 안보현이 샌드백을 때리며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다음 활동이 자선경기인 것도 흥미롭다.

"금전을 떠나 누굴 돕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누군가를 돕는 일이 쉽다고 하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일이다. 마침 재능을 기부하는 좋은 취지의 행사 제안을 받아 고민할 것도 없이 손을 보태게 됐다."

-왜 격투기대회에 재능기부를 하게 됐나.

"20대에 끝 자락에 자선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뜻 깊다. 이번이 첫 대회인데 난치병 아이들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지 않겠나."

-복싱 전공인데 격투기 출전이다.

"10년 만에 글러브를 다시 끼게 됐다. 열아홉 살 이후 글러브를 놓고 지냈다. 대회 출전이 결정된 후 창고에 있던 글러브, 헤드기어, 붕대, 이가 맞지 않는 마우스피스 등을 꺼냈다."

▲ 안보현이 비카이트짐 김대명 관장과 함께 스파링을 비롯해 격투기에 필요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훈련을 재개한지 얼마나 됐나.

"체육관을 다닌 지 2주 정도 됐다. 10년 만에 글러브를 가지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벤트일 뿐인데 실전 못지 않은 훈련이다.

"베트남 배우와의 이벤트일 뿐이지 국가대항전이 아닌데 어깨가 무거워진다. 약간의 부담도 있다. 상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하루도 거르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복싱을 해서 상대 파트너보다 우월한 입장이 아닌가.

"또안이라는 베트남 배우는 발차기를 전공했다고 들었다. 입식타격 경기가 다리를 허용하는 룰이다보니 발차기를 배우고 있다. 두 달 안에 배우는 게 쉽지 않은데 타격이 아니라 방어하는 법. 맞는 법을 배우고 있다."

-격투기 경기는 처음인데 겁은 없나.

"워낙 새로운 걸 배우기 좋아해 흥미롭다. 맞으면 물론 아프겠지만 다치지 말자는 차원에서 운동을 배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나.

"서로가 다치지 않는 선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승패 상관없다, 신경 안 쓴다 했지만 이왕이면 지고 싶지 않다. 상대 역시 배우이다 보니 더 그렇다. 무대에 오르면 둘 다 남자들이라 승부를 벌이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 안보현이 거울을 보며 줄넘기를 하고 있다.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추석 연휴에도 훈련을 했나.

"고향인 부산의 훈련장을 섭외했다. 어려서 운동했던 친구들이 부산시청 소속 선수들이라 김동현 선수가 소속된 팀매드와 함께 훈련했다."

-부산에서 훈련만 했나.

"체고에서 함께 운동했던 친구들이 지금은 코치나 사범, 관장으로 있어 회포도 풀 겸 종목을 가리지 않고 입식 타격 운동을 같이 했다. 나는 복싱, 친구들은 태권도, 유도 출신이라 다들 재미있게 훈련했다."

-다음에도 복싱이나 격투기 승부 제안이 온다면.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 이제쯤 복싱을 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당연히 내가 출연해야 하지 않나 싶다. 유도 조준호 코치가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창인데 방송을 재미있게 봤다."

-올 초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영화 주연, 예능까지 두루 섭렵했다.

"이건 꼭 해야지 했던 목표보다 운 좋게 인생 그래프가 상승했다. '태양의 후예'는 배역의 비중에 상관 없이 알파팀 5명에 내가 있었다는 게 영광이다. 쉬지 않고 올해를 보내고 있는데 기억해주는 이들이 많이 생겼다."

-내년 서른을 맞이한다. 계획이나 준비가 있나.

"내려가지 말고 올라가자. 남자는 서른부터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좋은 경험을 했고 이제부터 하기 나름이다. 지금이 중요한 시기인데 천천히 앞으로 나가고 싶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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