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에서 폭발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로 지명 수배된 아흐마드 칸 라하미(28)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19일(현지시간) 오전 뉴저지주 북동부에 있는 린든에서 라하미를 총격 끝에 체포했다고 밝혔다. 당국이 라하미를 지명수배하고 사진과 차량 번호를 공개한 지 4시간만이다. 한 주점의 주인이 지명수배 사진을 본 후 길거리에 쓰러져 자고 있는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뉴저지 경찰은 이날 오전 뉴저지 엘리자베스에 있는 라하미의 집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당국은 라하미의 모습이 폭발이 있었던 맨해튼의 감시카메라에 잡힌 데다, 폭발 현장에서 라하미의 지문이 채취돼 신원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1995년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2011년 귀화한 미국인이다. 그의 일가족도 미국에 거주하며 대학도 미국에서 졸업했다. 당국에 따르면 라하미는 탄생국 아프가니스탄과 근처 파키스탄으로 여러 차례 여행했다. 2011년에는 파키스탄의 탈레반 본거지로 여겨지는 퀘타에도 머물렀으며 이 기간에 파키스탄 여성과 결혼했다. 2013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는 거의 1년간 파키스탄에서 지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라하미 체포 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용의자는 없다면서도 "테러행위라고 믿을 이유가 있다"고 말해 테러 가능성을 강조했다.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은 "이 사건은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이번 행위가 단독으로 진행된 일인지, 공모자가 있는지, 그리고 동기가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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