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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쌓아 현금처럼… 은근히 쏠쏠한 ‘멤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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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쌓아 현금처럼… 은근히 쏠쏠한 ‘멤테크’

입력
2016.09.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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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도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

신용카드 이용실적 따라 적립

현금 인출되고 우대금리 혜택도

자매 계열사 상품 이용하면 유리

가입시 혜택 지속 여부는 살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매달 150만원 가량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40대 남성 직장인 A씨. 평소 카드 멤버십 포인트는 ‘미끼 상품’이라 여기며 외면하던 그는 최근 자신이 쓰는 카드사의 계열사인 은행에 들렀다 그간 쌓인 멤버십 포인트가 30만 포인트(30만원ㆍ1포인트=1원)나 되는 걸 알고 생각을 바꿨다. A씨는 우선 10만 포인트로 은행 적금에 가입, ‘포인트 리필’ 혜택을 받아 첫 납입분의 5%(5,000포인트)를 재적립 받았다.

#. 올 초 증권사에 입사한 20대 여성 B씨는 은행 멤버십에 가입해 쌓은 포인트를 모 화장품 회사의 ‘뷰티 포인트’로 전환해 수십만원짜리 화장품 세트를 샀다. B씨는 은행 멤버십 포인트를 뷰티 포인트로 바꾸면 전환한 포인트의 30%를 다시 은행 멤버십 포인트로 재적립 해주는 이벤트를 활용해 사실상 30% 할인 가격에 화장품 세트를 살 수 있었다.

대형 시중은행을 앞세운 금융그룹들이 지난해부터 속속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에 뛰어들며 이른바 ‘멤테크’(멤버십+재테크)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은행들의 가세로 멤버십 포인트를 곧바로 현금처럼 쓸 수 있게 만든 점이 은행 포함 통합 멤버십 혜택의 체감도를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푼의 이자가 아쉬운 초저금리 시대 소비자들에겐 이런 통합 멤버십 포인트 활용이 쏠쏠한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자리 잡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존 카드사 중심 멤버십 포인트와 비교한 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포인트의 강점은 포인트 적립 기회가 더 많고, 포인트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은행 계열사가 만든 신용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일정 비율로 꼬박꼬박 포인트가 쌓인다. 여기에 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탈 등 비은행 금융계열사와 은행의 금융상품 가입 실적 등도 고스란히 포인트로 적립된다.

포인트는 즉각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멤버스’는 1포인트부터,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FAN(판) 클럽’과 우리은행 ‘위비멤버스’는 1만 포인트 이상부터 가입자 계좌에 현금 형태로 입금해 자동화기기(ATM)나 은행 창구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포인트는 항공사 마일리지나 OK캐시백, SSG머니, 아모레뷰티 포인트 등과 상호 전환해 사용할 수도 있다.

금융그룹 멤버십 포인트의 주된 포인트 적립 수단은 역시 신용카드다. 금융사나 카드 상품 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요 멤버십 서비스들은 대부분 신용카드를 통한 포인트 적립 금액 한도가 월 5만 포인트 정도다.

하나멤버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하나멤버스 1Q카드 Living’은 적립대상을 주유, 학원, 온라인쇼핑, 통신ㆍ대중교통 4개 영역으로 나눠 영역별로 제휴 가맹점에서 결제한 합산 금액이 10만원이 될 때마다 5,000포인트(적립률 약 5%)를 지급한다. 국내 적립의 월 한도는 4만 포인트이고, 여기에 해외 가맹점 포인트 적립 한도(1만 포인트)를 더하면 월 최대 5만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신한 FAN클럽과 연계되는 ‘신한 Hi-Point카드’는 제휴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결제할 경우, 이용실적에 따라 1%(50만원 미만)~5%(150만원 이상)를 적립해 준다. 나머지 국내 가맹점에서는 0.2%(50만원 미만)~2%(150만원 이상)를 적립할 수 있다. 우리카드의 ‘위비멤버스 카드’는 적립률이 위비마켓 2%, 대형할인점ㆍ학원ㆍ이동통신사 등 1.5%, 기타 가맹점 0.7%이지만 결제 건당 1만원 이상이면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정률로 포인트가 적립 되는 것이 특징이다.

신용카드 외 다른 계열사 이용 실적에 따른 포인트도 잘만 쌓으면 꽤 쏠쏠하다. 하나캐피탈(하나멤버스)과 신한캐피탈(신한 FAN클럽)은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을 받으면 각각 대출금액의 0.1~0.2%과 0.1%를 최대 10만 포인트까지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은행과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등의 기타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도 건당 수천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멤버십 포인트 가입자들을 위한 우대금리 혜택도 이용해 볼만 하다. 우리은행이 위비멤버스 특화상품으로 내놓은 ‘위비꿀모아정기적금’은 가입기간 1년 기준 기본 금리가 연 1.60%인데, 추가로 적금 적립금액의 1%를 포인트로 준다. 이로써 최대 연 3.44%(1년 월 10만원 정기적금 가정시, 기본이자 1만400원+1만2,000포인트)의 이자를 챙기는 효과가 생긴다.

포인트를 많이 모으려면 한 금융그룹에 속한 자매 계열사들의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령 주거래은행이 A은행이라면 A은행 계열사인 보험사에서 보험을 가입하고, A은행 계열사인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것이 포인트 적립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다만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는 포인트 적립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상품인지, 아니면 가입 당시에만 일회성으로 포인트를 주는 상품인지를 잘 살피는 것이 좋다. 가령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포인트 적립이나, 예ㆍ적금 우대 금리는 포인트 적립 효과가 지속적인 편이다. 그러나 일부 금융상품이나, 계좌 이동에 따른 혜택은 포인트 적립이 상품 가입 시 1회에 그친다. 수천 포인트(수천 원)를 받자고 당장 필요치 않은 금융상품에 가입하거나 대출을 받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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