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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년 내 금융위기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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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년 내 금융위기 올 수도”

입력
2016.09.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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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부채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 3년 이내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왔다. 금융자산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어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도가 커진 만큼 각국 중앙은행이 과도한 돈 풀기 정책을 거둬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18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금융시장의 불일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용갭(Gap)은 30.1%로 나타났다. 금융안정성을 평가하는 이 지표가 30%라는 건 현 시점의 부채(신용)가 장기적인 추세보다 30% 가량 많다는 의미다. 통상 이 비율이 10%를 넘어서면 잠재적 위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는데, 위험수위를 한참 넘어선 것이다. 우리나라는 1분기 신용갭이 3.1%에 불과하다. BIS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기 직전 미국의 거품경제 때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3년 안에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심각한 부채 규모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도 일찌감치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데이비드 립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지난 6월 “중국의 급증하는 기업 부채는 심각하며,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중국의 부채(2015년 기준)가 28조 달러(약 3경1,300조원)로, GDP 대비 225%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7년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48%였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와 성장세 둔화는 상환 부담을 가중시켜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BIS는 또 중앙은행에 대한 국제경제의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으며, 경기부양을 위해 도입한 통화완화정책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직후 국제 금융시장은 큰 폭으로 출렁였으나, 각국 중앙은행이 돈을 더 많이 풀 거란 기대감에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자리로 돌아왔다. BIS는 이 같은 사례를 들며 “브렉시트 충격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금융시장의 충만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기초체력이 단단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 등 금융자산의 가치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BIS는 이어 “극도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경기 개선 효과보다 금융자산 가격만 올리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중앙은행은 보다 균형 잡힌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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