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통째로 지우는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노년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알츠하이머병을 알아본다.
Q 알츠하이머병과 건망증 차이는.
“치매는 병적 원인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이상 단백질이 대뇌에 쌓이면서 뇌세포가 죽어 인지기능이 사라지는 병이다. 전체 치매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65세 이상 고령인의 10% 이상이 앓는 흔한 병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같다. 하지만 건망증은 관련된 힌트를 주면 대부분 기억을 되살리고, 치매는 아예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건망증은 사건의 세세한 부분을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치매는 아예 사건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며, 기억력 저하를 모르거나 부인하는 경우가 많다.”
Q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이 왜 중요한가.
“안타깝게도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근본 치료법은 아직 없다. 그러나 약물로 증상을 완화하고 지연하는 것은 가능하다.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를 비롯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약은 병 진행을 2년까지 늦추는 효과가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Q 이를 조기 진단하려면.
“베타아밀로이드를 추적하는 뇌영상법인 아밀로이드 PET 검사가 활용된다. 하지만 기존 베타아밀로이드 검사법으로 조기 진단은 가능하지만 질병 진행 여부와 치매 정도를 파악하긴 어렵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타우단백을 통한 PET 검사법으로 병의 진행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병기(病期)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
Q 그러면 예방은 불가능한가.
“예방에 대해 정확히 얘기할 수 없지만 건강한 생활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치매 예방을 위한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두뇌ㆍ신체ㆍ사회활동은 ‘올리고’, 둘째, 체중ㆍ혈압ㆍ혈당은 ‘낮추며’, 셋째, 술ㆍ담배는 ‘멈추라’는 것이다. 이밖에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권한다.”
<도움말: 강남세브란스병원 치매클리닉 박진영(정신건강의학과)ㆍ조한나(신경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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