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잇따라 발생한 뉴욕ㆍ뉴저지 주 폭발 사건과 관련, 민주ㆍ공화 양당 대선후보들의 상반된 초기 대응에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사건 발발 즉시 테러 가능성까지 언급한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8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7일 밤 콜로라도 스프링스 유세에서 “방금 폭발 사건 소식을 접했다”며 즉각 테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테러에 대해) 매우 단호해야 한다”며 “항상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클린턴은 사건 직후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일단 수사 상황을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냈다. 힐러리는 “이런 사건은 먼저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금은 수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관련 정보를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클린턴이 뉴욕ㆍ뉴저지 폭발을 “명백한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 건 18일 오후쯤이었다.
일각에서는 성급한 판단을 내린 트럼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폭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지기도 전에 트럼프가 이미 ‘폭탄 폭발’ 사건으로 단정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폭발 사건이 9ㆍ11테러 15주년을 맞아 발생한 점도 클린턴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테러 공포가 부쩍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포 조장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경우, 꾸준히 반 이민 정책을 내놨던 트럼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데일리 비스트는 “트럼프는 테러를 이용할 기회를 거의 놓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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