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Uptalk, or downtalk, that's the question(끝을 올리느냐 내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입력
2016.09.19 16:08
0 0

Upspeak나 uptalk는 이미 세계적 억양이 되었다. 문제는 거부감이다. 직장의 관리자 700명은 uptalk 억양으로 말하는 사람에 대해 ‘자신감 결여나 불안한 사람으로 보인다’(85%), ‘이 억양을 들으면 짜증이 난다’(70%),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57%), ‘이런 억양으로 말하는 사람은 면접시 감점을 주겠다’(44%)고 했다. ‘Upspeak has no place at work’(직장에서는 이 억양으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Uptalk를 가장 단순하게 지적하는 말은 ‘Are you asking me or telling me?’라는 문장이다. 가령 ‘You quit’라는 문장 끝을 올리면 ‘Did you quit?’(그만 둔 겁니까?)과 구별이 되지 않아 질문처럼 들리고, 끝을 내리면 ‘당신 이제 그만 둬’라는 명령이 된다. 심지어 자신을 소개할 때에 ‘My name is Susan?’처럼 끝을 올리는 젊은층은 자신의 이름이 Susan이냐고 다른 사람들에게 묻는 어처구니없는 억양으로 들린다.

그런데 uptalk가 실제 필요한 때도 있다. 길을 찾는 사람에게 하나씩 안내를 할 때 ‘Go down this street for two blocks↗, then turn right at the traffic light↗. When you get to the corner↗, turn right again↗, then stay on Third street for 100 yards.’처럼 말하면 상대가 귀 기울여 듣게 된다. 이처럼 역설적으로 상대로 하여금 집중하게 하거나 자신이 speaking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rising intonation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하 직원이 상사에게 ‘제 말씀 이해하시고 있는 거죠?’라는 의미로 ‘Are you following me on this? Do you understand what I’m saying?’처럼 말하면 건방지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이를 대신하는 말투로서 uptalk accent를 사용하면 같은 효과를 낸다.

이미 소개한 대로 uptalk 억양은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해온 기록이 있고 이 억양이야말로 자기네가 원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만 1950년대 이후 사용이 늘었고 1980년대에는 미국 서부에서 급속히 유행하면서 이 말이 실리콘 밸리, Valley Talk, Valley Girl Accent 같은 용어가 덧붙여진 것이다. Frank Zappa의 노래 Valley Girl(1982)에서는 California 지역의 백인 여성 억양을 조롱하기도 했고 지난 10년 동안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았던 ‘Friends’라는 시트콤에서는 거의 대부분 uptalk accent로 대화가 이어진다. 이제 모든 영어권 국가에서 이 억양은 낯설지 않다. 다만 다수가 사용한다고 반드시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 학습자로서 이 억양을 모방할 것인지는 사용자의 선택으로 남는다. 물론 필자는 그런 혀 짧은 소리 코맹맹이 같은 억양을 적극 말리는 쪽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