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 쓰레기통에 폭발물 5개
뉴욕^뉴저지 잔해 수거해 조사 중
미네소타선 IS 추종자 흉기공격
뉴욕 테러, 유엔 총회 중 발생해
“9ㆍ11 전후 테러 현실화” 동요
지난 주말 미 전역에서 3건의 테러가 동시 다발로 터진 데 이어 뉴저지 인근 기차역에서 폭발물이 추가로 발견돼 미국 사회에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이들 테러가 서로 연관됐을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하며, 당국의 수사상황과 동요하는 미국 시민의 모습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19일 새벽 뉴저지주 엘리자베스 기차역 인근 쓰레기통에서 수상한 가방과 전선, 파이프 등이 발견됐다. 쓰레기통을 뒤지던 노숙자로부터 ‘이상한 가방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즉각 폭탄처리 전용 로봇을 동원해 가방 안에 든 5개의 폭발물을 제거했다. 연방수사국(FBI)은 폭발물에 대한 정밀 조사 후 “다중 폭발장치가 내장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 수사당국은 지난 17일 밤 뉴욕과 뉴저지 주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FBI는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주에서 폭발한 폭탄 잔해를 수거해 두 폭발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두 폭발이 관련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다. 맨해튼 남서부 첼시 지역에서의 폭발로 시민 29명이 다쳤고, 이에 앞서 뉴욕 부근 뉴저지 주 ‘씨사이드 파크’마라톤 행사장의 폭발은 행사 전에 벌어져 사상자는 없었다.
FBI는 뉴욕 폭발지점 인근에서 발견한 압력솥 폭발물도 수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CNN은 “한 남성이 테러발생 직전에 폭발 지점과 압력솥 폭발물이 있던 곳에 모두 나타난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찍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뉴욕 경찰은 19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태생의 남성 아흐마드 칸 라하미(28)를 유력한 용의자로 공개수배했으며 영 일간 가디언은 “수배 수 시간 만에 라하미가 경찰과 총격전 후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집단의 관련성을 찾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어 “뉴욕에서 폭탄이 폭발한 것은 명백한 테러 행위”라며 “국제적인 테러리즘 조직과 연계된 사건으로 봐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밤 FBI 요원들이 뉴욕 베라자노 내로스 다리에서 SUV차량에 타고 있던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NYT는 “폭발과 관련된 인물들로 추정되며 모두 한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은 급히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뉴욕 테러는 유엔 총회 기간(17~22일) 중 발생,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 언론은 ‘9ㆍ11 전후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뉴욕 일원에는 1,000여명의 경찰과 주 방위군이 시내 및 주변의 공항과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에 추가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 주의 한 쇼핑몰에서는 IS를 추종하는 무슬림 청년의 흉기 공격으로 8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는 범행 당시 시민들에게 무슬림인지 묻고, ‘아니다’고 답한 사람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IS는 사설 보안요원 차림의 용의자를 자신들의 추종세력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출신의 22세 대학생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ㆍ11테러와 같은 대형 사건의 확률은 낮아졌지만, 보안당국이 파악하지 못하는 숨어 지내는 IS 동조자들이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테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태”라고 우려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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