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도심(행복도시)에 자전거 통행량을 감지해 전광판으로 안내하는 ‘자전거 교통량 측정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치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세종시를 세계적인 자전거 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18일 행복청에 따르면 최근 정부세종청사 고속버스 정류소와 국세청ㆍ세종시청 앞, 호수공원 등 4곳에 자전거 교통량 측정기를 설치했다.
측정기는 자전거 도로 밑에 설치한 감지기(센서)를 통해 자전거 통행을 감지하고, 통과 대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전광판으로 표출한다. 측정된 자료는 웹사이트에 전송된다.
행복청은 자전거 교통량 측정기 도입 효과 등을 분석 평가한 뒤 추후 확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자전거 교통량 측정기는 덴마크 코펜하겐과 미국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등 해외 선진 자전거 도시에는 이미 설치돼 자전거 정책 수립과 평가 등에 활용되고 있다.
행복청은 측정기 설치에 이어 자전거 도로망(총연장 401㎞)을 450㎞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더불어 2020년까지 가족과 연인 등 주민이 즐길 수 있는 어린이 교육장과 이색자전거 체험장 등을 갖춘 자전거 테마공원도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원수산 산악자전거(MTB)공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MTB대회를 여는 등 자전거 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행복청 김용석 기반시설국장은 “행복도시는 이미 코펜하겐에 버금가는 자전거 도시로 조성되고 있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종시와 함께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