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두산과 LG가 또 다시 함께 웃으며 가을야구를 향해 한발 더 다가섰다.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고, LG는 5위 KIA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약했다.
두산은 18일 수원 kt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역투를 앞세워 11-1로 승리, 최근 7연승을 수확해 시즌 88승(1무46패)째를 올리며 2위 NC와 10.5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두산은 남은 9경기에서 3승만 보태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고, 2위 NC가 패할 경우에도 매직넘버는 줄어든다. 니퍼트는 선발 5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6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1승(3패)째를 거뒀다. 니퍼트는 총 97개의 공을 뿌렸고, 직구 최고시속은 153㎞를 찍었다. 지난 13일 잠실 SK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최소 경기(25경기), 최고령(35세4개월 7일) 20승 투수가 됐던 니퍼트는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2007년 두산에서 뛰었던 다니엘 리오스의 외국인 최다승(22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팀이 9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니퍼트는 한 두 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타선은 1회부터 홈런 세 방으로 5점을 올려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2회와 3회 각각 오재일, 오재원의 연타석 홈런이 나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추석 연휴 동안 중위권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승자는 LG였다. LG는 이날 잠실에서 삼성을 5-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5위를 넘어 4위 안정권에 진입했다. 주중 KIA와 중위권 맞대결에서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연승을 거둔 LG는 삼성과 주말 2연전도 쓸어 담았다. 17일엔 9회말 2사 후 터진 이천웅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승리한 LG의 이날 히어로는 류제국이었다. 류제국은 9이닝 동안 팀 타율 1위의 삼성 타선을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2013년 LG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첫 완봉승을 따냈다.
LG 박용택은 5회말 2루타로 개인 통산 2,043안타째를 기록, 팀 선배 이병규(9번)가 보유했던 단일팀 최다안타 기록(2,042안타)을 넘어섰다. 아울러 시즌 안타 169개로 2009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안타(168안타) 신기록도 수립했다.
KIA도 LG에 패한 후유증을 털고 대전 한화와 맞대결에서 3-1로 승리, 6위 SK와 승차를 2경기, 7위 한화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가을 야구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SK는 인천 홈에서 NC에 7-13으로 져 6연승 뒤 8연패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SK 최정은 4회말 시즌 39호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KBO리그 통산 24번째이자 3루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100타점-100득점(104개)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올 시즌에는 에릭 테임즈와 나성범(이상 NC), 김재환(두산)에 이어 4번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ㆍ수원=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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