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불구 생산ㆍ소비 부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아져
추석 연휴기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가늠할 경제지표들이 엇갈리면서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보다 0.2%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0.1%)를 웃돌았고, 식품ㆍ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2.3%)는 7월(2.2%)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앞서 15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0.4%, 0.3%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시장 전망치(0.2% 감소)에 못 미쳤고, 소매판매는 5개월 만에 감소세였다. 금리 인상 요인(물가 상승)과 동결 요인(생산과 소비 부진)이 엇갈리면서 9월 FOMC 결과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졌다.
다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모습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지난달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힌 뒤 연준 이사나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8월 이후 의결권이 있는 FOMC 위원 10명 중 8명이 “연말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을 정도다. FOMC 의결권은 연준 이사 7명에 연은 총재 12명 중 5명을 더해 총 12명에게 주어지는데 현재 연준 이사 두 자리가 공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45.2%(16일 기준)로 전날(39.6%)보다 크게 올랐다. 9월(12.0%)과 11월(19.9%) 인상 가능성은 변화가 없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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