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폐기물ㆍ음식물 방치
‘관광 신안’이미지 먹칠
전남 신안군의 관광 명소인 우전해수욕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신안군 증도면 우전해수욕장. 신안의 명소인 엘로라도리조트를 방문한 A씨 가족은 밤새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춘 틈을 타 인근 우전해수욕장으로 산책을 나섰다가 기분만 망치고 말았다.
여름 휴가철 피서객들이 머물렀던 천막텐트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고 주변에는 스티로폼 등 각종 폐기물이 방치돼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사무실 명패가 붙은 장소에는 대형 냉장고 2개가 버려져 있는 등 흉물로 변해 있었다.
특히 매점으로 사용됐던 임시건물은 폐가처럼 버려져 있었고 건물 주변에는 냉장고와 술병, 고장 난 의자와 탁자 등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였으며 양파 등 사용하다 남은 음식물들이 버려져 악취를 내뿜고 있었다.
우전해수욕장 모래해변은 바다에서 떠밀려온 스티로폼 등 쓰레기로 가득했다. 대형 스티로폼은 여기저기 흉물스럽게 떠다니고 대형 목재와 프라스틱 어구 등은 산책객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관광객 정모(55)씨는 “전국에서 가볼만한 곳 2위라고 표지판을 내건 우전해수욕장이 여름철 쓰레기로 뒤덮여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피서철이 끝났다고 해수욕장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어찌 ‘관광 신안’을 이야기 할 수 있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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