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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교통사고 곰내터널 '뭐가 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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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교통사고 곰내터널 '뭐가 문젠가'

입력
2016.09.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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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지금까지 116건 발생, 한 달에 두번꼴… ‘魔의 구간’ 지적

과속 쉬운 직선구간에 방지시설은 단속 카메라뿐, 안전대책 보강 시급

17일 오전 11시 40분쯤 곰내터널에서 정관 방면으로 향하던 윤모(45)씨의 3.5톤 탑차가 전도된 모습. 이 터널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11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운전자들에게 ‘공포의 터널’로 인식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17일 오전 11시 40분쯤 곰내터널에서 정관 방면으로 향하던 윤모(45)씨의 3.5톤 탑차가 전도된 모습. 이 터널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11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운전자들에게 ‘공포의 터널’로 인식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도심과 정관신도시를 잇는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에 차량 전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최근 보름 사이에 3차례나 빗길 전복사고가 발생하는 등 아찔한 사고가 빈발해 도로의 구조적인 결함 개선 등이 요구되고 있다.

이 터널에서는 추석연휴 귀경행렬이 한창이던 17일 오전 11시 40분쯤 정관 방면으로 향하던 윤모(45)씨의 3.5톤 탑차가 터널 좌측 벽을 충돌하고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사고 수습에 1시간 가량 걸려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6시쯤에도 같은 터널에서 정관 방면으로 달리던 이모(61)씨의 트레일러가 벽을 들이받고 전도돼 이씨가 이마를 다치는 상처를 입었다.

유치원생 가득 태운 통학버스가 전도되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지난 2일 오전 11시 5분쯤 이 터널에서는 유치원생 21명을 태운 25인승 버스가 전도됐다. 다행히 유치원생 모두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터널을 통과하던 시민들이 신속한 구조활동을 벌여 아이들은 무사했다.

지난 2일 오전 11시쯤 곰내터널에서 유치원생 21명을 태운 유치원 버스(25인승)가 전도돼 시민들이 긴급 구조에 나서 2차 피해를 막았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2일 오전 11시쯤 곰내터널에서 유치원생 21명을 태운 유치원 버스(25인승)가 전도돼 시민들이 긴급 구조에 나서 2차 피해를 막았다. 부산경찰청 제공

2010년 준공된 길이 1,835m의 곰내터널은 이 같은 교통사고가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어 ‘魔의 터널’이란 오명을 얻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곰내터널 상황실에 따르면 2012년부터 이달까지 이 터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116건으로, 한 달에 2번 꼴로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운전자 이모(54ㆍ기장군)씨는 “곰내터널에서는 비만 오면 사고가 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며 “특히 대형차량이 눈 앞에서 휘청거릴 때면 공포감으로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곰내터널의 잇단 교통사고 원인으로 가장 먼저 빗길 과속을 꼽고 있다. 이 터널이 위치한 정관산업로는 교통량이 많지 않다 보니 시속 100㎞이상 속도를 내는 일이 흔하다. 이 때문에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 과속을 하던 차량이 터널에서 차로를 변경하거나 제동을 걸 경우 좌우로 미끄러질 수 있고 벽에 부딪치면 차량이 넘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구조적 문제와 안이한 예방대책도 사고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터널 진입로는 직선구간이라 속도 내기 쉽다. 과속방지시설로는 도심방향 터널밖에 설치된 과속단속 카메라가 전부여서 사고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부산시설공단 곰내터널 상황실 관계자는 “과속방지 카메라를 지나면 가속 페달을 밟고 터널 진입 후에는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주된 사고 이유”라며 “여기에 비까지 내리면서 트레일러나 버스 등 대형차량이 중심을 잃고 전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잇단 사고로 안전이 도마에 오르자 관계당국은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설공단 등은 구간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제한속도를 시속 80㎞에서 60㎞으로 낮추는 한편 노면의 마찰력을 높이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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