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인사들이 배지를 떼고 머리를 맞댔다. 4ㆍ13 총선에서 낙선한 전직 의원들이다. 경제를 화두로 공부도 하고 친목도 도모하자는 취지다. 바야흐로 원외에서도 협치의 시대다.
최근 여권에선 구상찬 전 새누리당 의원이, 야권에선 정장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해 공부모임을 꾸렸다. 두 사람을 비롯해 김상민ㆍ김장실ㆍ이성권ㆍ이종훈 전 새누리당 의원, 김윤덕ㆍ박수현ㆍ신정훈ㆍ우제창 전 더민주 의원, 최원식 전 국민의당 의원 등 11명이 멤버다. 여기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손창완 더민주 지역위원장(경기 안산단원을)도 함께 하고 있다.
구 전 의원은 13일 “경제 위기 해법을 모색하는 공부도 하고 식사도 함께 하며 원외에서도 고삐를 죄어 보자는 취지로 정 전 의원과 의기투합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김종인 전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를 초청해 강연도 들었다. 한 참석자는 “김 전 대표가 현재의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려면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중요 화두가 될 것이라는 걸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에 앞서 선 신광식 연세대 겸임교수가 강연했다. 신 교수는 19대 국회 때 개혁성향의 새누리당 전ㆍ현직 의원 모임이었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지도교수 격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원내 역시 여야를 아우른 ‘협치 모임’이 활발하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주도해 같은 당 유승민 의원, 김종인 전 더민주 대표,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 의장 등 여야의 거물급 의원 12명이 모인 입법 연구모임 ‘어젠다 2050’이 대표적이다. 미래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사회통합적 정책과 제도의 밑바탕을 그려보자는 취지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이 공동대표인 국회연구단체 경제재정연구포럼 역시 ‘경제도 협치다’라는 기치로 여야 의원 76명이 참여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정진석 원내대표, 이주영ㆍ정병국ㆍ정갑윤ㆍ최경환ㆍ강석호ㆍ권성동 의원 등 53명이, 더민주에선 김 전 대표, 변재일 정책위의장, 김진표 의원 등 4명이, 국민의당에선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주승용 의원 등 19명이 회원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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