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지역 부동산이 고속전철 등 교통망 개선 호재를 등에 업고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횡성지역 토지 거래량은 600필지다. 전체 거래량의 60%가 넘는 362필지가 서울 등 외지인 매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강원도내 거래량(1만784필지) 가운데 외지인 매입 비중(4,336필지) 40.4%였다.
그 동안 횡성은 원주에 비해 관심이 덜했지만 최근 교통망 개선이 가시화하자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둔내면의 경우 2017년 말 완공예정인 원주~강릉 고속철도 역사(驛舍)가 들어설 곳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고속철도가 놓이면 서울 등 수도권과의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줄어든다. 경기 광주에서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 구간 내 둔내IC 인근도 부동산 업계가 주목하는 유망투자지역이다. 이처럼 둔내면에 호재가 겹치자 17년 만에 지역 내 아파트 신규 공급이 이뤄질 정도다.
여기에 청와대 ‘비선(秘線) 실세’로 불리던 정윤회씨와 이철성 경찰청장도 둔내면 삽교리와 우천면 일대 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입질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가격급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횡성 관리지역의 경우 도로를 접하고 있는 지 여부에 따라 3.3㎡당 20만~30만원대, 임야 지역은 10만원 전후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횡성이 올림픽 개최 후보지에 포함됐을 당시인 지난 2005년 땅값이 크게 오른 이후 최근까지 엇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지 연접지역 효과로 상승한 호가가 10년 넘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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