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지지” 매파 발언 땐 약세
비둘기파 “인상 근거 부족” 발언에
다우ㆍ나스닥지수 큰폭으로 상승
코스피, 급락 하루 만에 반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이달 통화정책회의(FOMCㆍ연방공개시장위원회ㆍ20~21일)를 앞두고 연준 고위 인사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일 춤을 추고 있다. 예기치 않은 변수까지 더해진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주 후반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뉴욕 다우지수는 12일(현지시간) 1.32%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47%)와 나스닥지수(1.68%)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미국 주가 상승은 연준 발 호재가 결정적이었다.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우려로 하락했음에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이날 연설에서 “미국 고용시장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고, 이는 선제적인 긴축정책(금리 인상)을 하는데 근거가 부족함을 의미한다”며 9월 인상 가능성을 낮추자 시장이 즉각 환호를 보낸 셈이다.
앞서 지난주 글로벌 증시의 약세 역시 연준의 영향이 컸다. 지난 9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기준금리 인상을 늦추면 일부 자산시장이 과열될 우려가 크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화되고 있다”) 등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금리인상 지지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다우지수는 하루 새 2.13%나 미끄러졌다. 같은 날 독일(-0.95%)과 프랑스(-1.12%)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고, 그 여파는 주말을 지난 12일 일본(-1.73%)과 중국(-1.35%) 증시에도 악영향을 줬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보다 12월 금리 인상이 더 유력하다고 본 시장과 연준 위원 간의 시각 차이로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악재와 북한 핵실험 변수까지 더해진 국내 증시도 연일 널뛰기를 하고 있다. 휴대폰 사용중단 권고 여파로 전날 7% 가까이 급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소식에 힘입어 13일 4.23% 급반등하며 150만원선을 되찾았다. 코스피지수도 전날 보다 0.4% 오른 1,999.36에 장을 마감, 2,00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5.3원 오른 1,118.8원에 마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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