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 요구
제주공항용역 공개 검증도 제안
제주지역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들은 제2공항 건설이 청정과 공존을 기반으로 한 제주의 미래 지향점과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제주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은 13일 민주노총 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제2공항 용역보고서는 관광객 수가 감소할 가능성을 무시하고 있는데다, 제주섬이 과연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감당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전제가 빠져 있다”며 “제2공항 건설로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이로 인한 발생할 환경ㆍ사회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계획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도민행동은 또 “제2공항 개발사업은 양적 팽창에 기반을 둔 제주발전 전략으로, 제주도를 더는 청정하지 않은 곳으로 추락시킬 것”이라며 “제주도와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 계획 절차를 전면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가 국토부의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부실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공개 합동 검증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 7월25일 제2공항 예정부지 3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해 총력투쟁을 예고한 데 이어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본격 가세하면서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난항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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