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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치, 제재 해제 노린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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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치, 제재 해제 노린 미국행

입력
2016.09.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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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ㆍ바이든과 연달아 회담

美, 中 견제 위한 관계 개선 전망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이달 8일 러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라오스=AFP 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이달 8일 러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라오스=AFP 연합뉴스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문민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한다.

1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수치 자문역은 14일부터 약 2주 일정으로 미국에 머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과 연달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수치의 미국 방문은 야당 의원 신분이던 지난 2012년 이후 4년만으로, 올해 4월 미얀마 문민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수치와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미국의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은 과거 미얀마 군부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단행한 경제 제재를 정권 교체와 함께 대폭 해제했지만, 군부 견제와 대북 거래를 막기 위해 일부 규제는 유지해 왔다. 현재 남아있는 제재는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기업들에 대한 투자 및 무역 규제에 집중돼 있다.

수치가 정치권 내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문민정부의 성과 과시를 꾀하고 있고, 미국도 중국 견제를 위해 미얀마와의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양측 간 타협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도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하거나 전면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치 측이 여전히 미얀마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군부를 통제하기 위해 ‘완전한’ 제재 해제는 원하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부의 자금줄인 무기, 보석 거래 등은 남기고 다른 제재를 풀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수치는 지난달 18일 집권 이후 첫 순방지로 중국을 선택,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추구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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