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군함도에서 백두산까지 아리랑(KBS1 오후 7.25)
황해도 출신 방송인 송해는 추석을 앞두고 중국의 두만강을 찾았다. 고향까지 흘러가는 물줄기를 바라보니 꾹꾹 삼켜왔던 애통함이 터진다. “이렇게 두만강 물이라도 만져보니까 잠시나마 고향 갔다 온 거 같네.” 송해는 길림성의 작은 마을인 정암촌에도 들러 조선족들과 실향민의 아픔을 나누기도 한다. 중국에 앞서 먼저 들른 곳은 일본과 러시아. 역사 속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살며 고향을 그리는 이들을 만났다. 원폭 피해를 입고 온갖 차별을 견디며 일본 규슈 나가사키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를 만난 후엔 눈물도 흘렸다. 러시아 사할린에서도 마음은 무겁다. ‘몰아치는 추위 속에서 이분들은 고국으로 갈 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코르사코프 망향의 언덕 한인위령탑에 새겨진 글을 보던 송해는 멍하니 항구를 바라봤다. 강제노역으로 얼어 붙은 땅에 끌려 와 광복 후에도 조국의 도움을 받지 못해 사할린에 머문 한인들의 울분이 들려오는 듯했다. 군함도에서 백두산까지. 구순(九旬)의 방송인이 8,000km를 돌며 만난 한인들의 이야기가 절절하다.
꽃미남 브로맨스 (MBC 오후 8.40)
배우 노주현과 이영하는 30년 지기다. 함께 있으면 소년이 된다. 서로 하도 장난을 많이쳐서다. 둘이 즐겨 찾는 곳은 옛 추억을 머금은 서울 종로구 서촌. 조용한 카페에 가 와인을 마시며 추억을 꺼낸다. 서로 친분이 두터운 남자 연예인들을 초대해 그들의 우정을 엿보는 프로그램. 그룹 갓세븐의 잭슨과 원오원의 안효섭, 가수 탁재훈과 그룹 쿨의 이재훈 등이 짝을 이뤄 나온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결이 다른 우정의 모습이 볼거리다. 드라마나 무대 밖 스타들의 알려지지 않은 진솔한 모습을 볼 기회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SBS 오후 11.10)
스포츠신문 신입기자 도라희(박보영)의 좌충우돌 성장담을 그린 영화. 도라희는 출근 첫날부터 부장에게 막막을 듣는다. 알고 보니 이 직장, 출근은 정해져 있는데 퇴근은 언제 할지 알 수 없는 곳이다. 상사는 열정만 있으면 못 할 게 없다고 신입기자를 닦달한다. 회식 자리에서 상사의 성희롱에 침묵하며 속을 끓인다. 접대 문화와 특정 연예인을 길들이기 위한 악의성 기사 등 연예계의 그늘도 거침 없이 들춘다. 박보영과 그의 부장으로 나오는 정재영의 호흡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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