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아서 오히려 특별한 단팥빵이요!
‘대구 근대 골목 단팥빵’은 맛집이 즐비한 서문시장에서도 빠트리면 안 되는 집으로 손꼽힌다. 소문난 맛집이지만 특별한 비법 같은 건 없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조리법이나 독특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저 옛날 방식 그대로 정성스럽게 만드는 것이 전부다.
단팥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팥이다. 팥 고유의 맛을 살리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이집에서는 매장에서 직접 팥을 끓여 빵을 만든다. 김연미 사장의 고집 때문이다.
“옛날엔 어느 가게든 직접 팥을 끓여서 빵을 만들었다고 해요. 옛날과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다보니 어르신들께서 예전에 먹었던 단팥빵 맛이 난다고 많이들 찾아주십니다.”
또한 빵을 천연 발효종으로 만들고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예상치 못한 폭우가 내려 손님들의 방문이 뜸한 날은 남은 빵을 고아원에 가져다준다.
처음 문을 열 때만 하더라도 옛날 단팥빵을 그리워하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단골이 생겨나는 추세다. 새로운 메뉴 개발도 한몫했다. 녹차단팥빵, 치즈단팥빵 등 신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빵을 개발했다.
택배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오후 5시 쯤 마지막으로 굽는 빵은 대개 택배용이다. 오후 7시에 택배를 보내면 다음날 오전에 받을 수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매장에 직접 팥을 끓이고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판매하겠다”면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대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간식거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영민 인턴기자 tjy9812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