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경남·울산지역 실업률이 치솟았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청년실업률은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8월 취업자 수는 2,652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만7,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7월 20만명대로 내려앉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로 도소매업 취업자가 1년여 만에 증가세로 반전한 영향이 컸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3만8,000명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10만3,000명)과 건설업(7만1,000명) 등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작년 초부터 이어진 수출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 부문은 7만4,000명 줄며 2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2년 6월 5만1,000명 감소한 이후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고용률은 61.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0.9%p 상승한 42.9%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4%로 0.5%p 올랐다.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p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20대와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늘며 전체 실업자는 같은 기간 7만3,000명 늘어났다.
청년실업률은 9.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p 늘었다. 8월 기준으로는 1999년 8월(10.7%) 이후 최고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0.2%로 나타났다.
지역별 실업률은 울산(4.0%)·경남(3.7%)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2%p, 1.6%p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울산은 2000년(4.8%) 이후, 경남은 1999년(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이는 최근 진행 중인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의 여파가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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