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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관리ㆍ연애 상담… 일본 AI는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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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관리ㆍ연애 상담… 일본 AI는 진화 중

입력
2016.09.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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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최근 실증실험을 시작한 안내로봇 '에뮤3'의 모습. 신장 90cm, 무게 15kg으로 다리에 달린 바퀴를 이용해 주행한다. 히타치 유럽 트위터 캡처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최근 실증실험을 시작한 안내로봇 '에뮤3'의 모습. 신장 90cm, 무게 15kg으로 다리에 달린 바퀴를 이용해 주행한다. 히타치 유럽 트위터 캡처

히타치, 영업직원들에 센서 부착

습관 자동 분석해 의사소통 조언

인간형 로봇으론 안내 업무 활용

‘직원간 소통 체크에다 외국인관광객 안내, 연애상담까지…’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일본 사회 구석구석까지 파고든 지 오래됐지만 이제는 AI가 일본 직장 내 소통 도구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직원들 간 소통을 분석해 인사관리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연애상담을 해 주는 AI까지 등장한 것이다.

12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체인 히타치제작소는 AI를 이용해 600명의 영업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직장내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기 위한 실증실험을 하고 있다. 직원 개개인이 근무할 때 명찰형태의 단말기를 몸에 부착한 뒤 내장된 두 종류의 센서가 다른 직원과 가까워지고 있는지, 대화 도중의 미세한 몸동작 등을 탐지하는 식이다. 센서 중 하나는 개별사원이 어떤 사원과 어느 정도 함께 지내는지를 파악하고, 다른 센서는 대화 중 손짓이나 몸동작 등의 평소 버릇을 파악해 분석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책상에서 서너 시간 넘게 계속 일하면서 다른 사원과 대화가 1시간 이내 없다면 “동료 선후배와 더 가깝게 지내고 접촉시간을 늘려야 한다” 등의 조언을 하는 식이다. AI가 파악한 내용은 해당사원의 스마트폰에 자동 전송되는 구조다. 실험에 참여중인 한 사원은 “인공지능의 분석으로 미처 깨닫지 못한 버릇을 알 수 있어 직장생활 활성화로 이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직원들이 행동패턴을 되돌아보고 개선점을 찾는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을 활용해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는 논란도 번질 수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기전자업체의 NEC의 경우 채용시험 때 인사담당자를 돕는 AI를 개발해 이미 활용하고 있다. AI는 이력서 내용과 필기시험 결과를 재검증해 사원채용의 적합성 여부를 조언하고 있다. NEC측은 “현재 이력서의 문장을 분석해 조언하는 식이지만 향후에는 인공지능이 면접 때 지망자의 동작을 분석해내도록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연애 상담까지 해 주는 AI도 등장했다. 인터넷포털 ‘goo’를 운영하는 NTT레조넌트는 질문을 하면 AI가 답해주는 ‘가르쳐줘요! goo’사이트를 지난주 오픈했다. 축적된 3,000만건의 예상질문과 답변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상황에 맞는 대답을 조합해 내는 방식이다. 실제 “오랫동안 짝사랑하고 있는 이성이 있다”고 물으면 1분내 “우선 그 사람의 정보를 수집하라. 고백을 하기 위해선 희망부터 가져야 한다”는 식의 답변이 나온다.

AI를 넘어 인간형 로봇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히타치와 히타치빌딩시스템은 지난 2일 하네다공항에서 인간형 로봇 ‘에뮤(EMIEW)3’가 공항방문객의 문의에 응대하는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외국인이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으면 영어를 비롯한 각국 언어로 답한 뒤 직접 화장실까지 안내해준다. 히타치는 각종 복잡한 환경에서 시험을 거친 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2018년쯤 에뮤3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일본 지치(自治)의대(도치기현 소재)와 의료기기 업체 등 5개사는 환자의 증상 등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유력한 병명과 그 확률을 계산해내는 시스템을 올해 3월 개발했다. 교도 연합뉴스
일본 지치(自治)의대(도치기현 소재)와 의료기기 업체 등 5개사는 환자의 증상 등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유력한 병명과 그 확률을 계산해내는 시스템을 올해 3월 개발했다. 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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