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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총리 부패 스캔들, 부인까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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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총리 부패 스캔들, 부인까지 불똥

입력
2016.09.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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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집 라작(가운데 왼쪽) 말레이시아 총리와 로스마 만소르 영부인. 라작 총리 페이스북 캡쳐.
나집 라작(가운데 왼쪽) 말레이시아 총리와 로스마 만소르 영부인. 라작 총리 페이스북 캡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 여사가 최근 수년간 해외 백화점에서 최소 600만 달러(약 66억원)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나집 총리의 부패 스캔들이 로스마 여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스마 여사는 2008년부터 8년간 런던과 뉴욕 등지의 유명 백화점에서 600만 달러 상당의 보석과 옷, 신발 등 고가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스마 여사는 물품 구입에 나집 총리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했다.

문제는 나집 총리의 연봉이 10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WSJ은 로스마 여사의 쇼핑 비용을 나집 총리의 금융 스캔들과 연결시키고 있다. 나집 총리는 2009~2015년 사이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기업(1MDB)에서 수억 달러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로스마 여사의 사치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때마다 로스마 여사는 “어렸을 때부터 저축한 돈”이라고 해명했다. 2013년 자서전에서는 “내 돈으로 보석과 옷을 사는 게 잘못이냐”고 쓰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총리실이 “나집 총리가 부친에게 물려받은 유산으로 각종 지출을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나집 총리의 네 형제들은 모두 “선친이 그 정도의 재산을 물려주지는 않았다”고 진술하면서 의혹을 증폭시켰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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