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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뛰려면 돈 내라’ 정읍 A고교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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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뛰려면 돈 내라’ 정읍 A고교 물의

입력
2016.09.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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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부 코치가 학부모에 금품 요구

학교 측 “사실무근” 전면 부인

전북도교육청 전경.
전북도교육청 전경.

학생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북 정읍시 A고교 운동부에서 경기 출전권 등을 미끼로 상습적으로 학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2일 A고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운동부 코치진 한 명이 지난 2월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제안하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A씨는 “코치가 수시로 ‘용돈 달라’는 말을 농담 반 진담 반 하고는 했다”며 “아이들 출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모르는 체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코치진과 운동부 학생들의 밥값을 요구하고 각종 비품을 떠넘기는 일도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학부모 B씨는 “아이들 밥 한 끼 사라고 해서 코치진과 학생들에게 밥을 샀는데 80만원정도 들었다”며 “이런 부탁을 받지 않은 학부모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는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학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하겠느냐”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학부모들은 월 70만원씩의 회비를 내면서 별도로 전지훈련에 들어가는 숙식비까지 부담하고 있다는 불만도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70만원의 회비가 아이들 숙식비 등을 위한 것인데 행사 때마다 돈을 추가로 걷는 것은 지나치다”며 “돈 없으면 운동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학생들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해 논란이 됐던 이 학교 전직 코치는 “아이가 여러 차례 문제 행동을 해 부모와 상의했고 허락을 받은 뒤 체벌을 했으며 이후 치료까지 해줬다”며 “체벌 자체는 잘못이고 반성하지만 폭력 코치는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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