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한·우리, 베트남戰…베트남 시장 확보에 열 올리는 은행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한·우리, 베트남戰…베트남 시장 확보에 열 올리는 은행들

입력
2016.09.12 17:48
0 0

[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국내 은행들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관심이 해외로 옮겨간지는 오래지만 유난히 베트남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인구 9,000만명의 세계 14위 인구 대국, 6%를 웃도는 경제성장률, 발전 정도가 미흡한 금융 인프라 등이 이유다. 베트남에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한 만큼 한국과의 송금거래도 많아서 시장을 선점할 경우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금융사들이 베트남에서의 입지 강화에 힘쓰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일찌감치 선두에 나서 베트남 시장에 정착했고 우리은행이 뒤를 쫓고 있는 모양새다.

■ 신한베트남은행, HSBC와 외국계 은행 1위 경쟁

지난 1995년 호찌민에 1호 지점을 낸 신한베트남은행은 20년 만에 HSBC와 외국계 은행 1위를 다투는 은행이 됐다. 2009년 신한은행이 출자한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법인은 작년 말 기준 56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4년 221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2배가 훌쩍 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베트남 영업점의 현지고객 비중도 높아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올해 6월 기준 약 40만명의 신한베트남은행 고객 중 38만명이 베트남 현지 고객이다. 지난 7일에는 하노이 호안끼엠 지역과 빈푹성에 16, 17번째 점포를 열면서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게 됐다. 경쟁사인 HSBC의 점포 수는 15개다.

▲ 지난 6일 진행된 신한베트남은행 호안끼엠 지점 개점식에서 윤승욱 신한은행 부행장(왼쪽 첫번째)과 이혁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 대사(왼쪽에서 다섯번째), 웬 티 트 흐엉 베트남 중앙은행 금융감독원 국장(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베트남은행이 이같은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은 신한은행의 모바일 전문은행인 써니뱅크를 국내와 베트남에서 동시 출시한 것과 베트남 리테일 기반의 비대면시장에 힘을 쏟은 것에 기인한다.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은 '써니뱅크'를 우리나라와 동시에 베트남에서도 출시했다. 베트남 써니뱅크는 6월 말 기준 2만2,000명의 회원 수를 달성했고, 가입 고객의 90%를 20~30대로 채워 잠재고객 확보에도 성공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는 물론, 한국의 방송, 패션, 문화 등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결과다.

성공적인 해외 비대면채널 영업도 신한베트남은행이 베트남에서 '잘 나가는데'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써니 마이카(Sunny MyCar) 서비스는 지난 6월 출시 2개월여 만에 신청금액 25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자동차 딜러가 써니뱅크 앱을 통해 고객의 자동차 구매자금 대출을 신청하고 진행 과정을 관리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자동차 딜러들이 고객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1분 안에 대출신청 접수가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써니 마이카 서비스는 국내 은행권 최초이자 성공적인 해외 비대면채널 영업사례"라고 평가했다.

■ 우리銀, 신한 아성에 도전장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베트남 시장 진출에 힘을 주며 부지런히 뒤를 쫓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신설 가승인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이미 하노이와 호치민 두 곳에 지점형태로 운영 중이었으나, 이번 현지법인 신설 가승인으로 베트남 내에서 본격적으로 현지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9월 베트남 중앙은행에 법인 설립신청서를 냈으며, 3년 만에 본인가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0월쯤 본인가를 받아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신설한다. 이후 매년 5∼7개씩 지점을 늘려 단기간에 20개까지 영업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현지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여수신 상품을 내놓는다. 내년에는 우리카드와 함께 베트남 현지 신용카드 시장에도 진출하고, 우리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인 위비뱅크를 현지에서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베트남 핀테크업체인 '엠_서비스(M_Service)'와 '베트남 핀테크시장 공동개척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베트남 근로자와 베트남 내 근로자 가족을 대상으로 핀테크형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현지 모기지(부동산담보대출) 시장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지난 7월 SGI서울보증과 협약을 맺고 현지인 대상의 모기지론을 출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SGI서울보증과 제휴한 모기지 상품은 현지 은행에 비해 금리가 낮고 대출한도는 높아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지난 7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우리은행-서울보증보험, 베트남 모기지시장 공동개척 업무협약식에서 손태승 글로벌그룹장(사진 왼쪽)이 강병세 서울보증보험 전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해피 코리아] 롯데 팬 84% '야구 관람 자체가 행복하다'

추석선물, 10만원 예산으로 평균 5개 구입

한국스포츠경제, '야구와 행복' #해시태그 이벤트 진행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