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ㆍ진도군의회 순금 제작
국회의원 배지 가격의 10배
“상식에 벗어나” 비판 나와
그림 1/기초의원 배지
‘군의원 배지 1개 가격이 38만원?’
전남 구례군의회와 진도군의회 의원들이 착용하는 지방의원 배지가 30만원대 순금으로 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행정자치부가 광역ㆍ기초의원 배지 가격을 국회의원 배지 가격(3만5,000원) 이하로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것이어서 국민들의 상식을 벗어난 가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백재현(경기 광명갑) 의원이 최근 공개한 전반기 의회 배지 교부 현황에 따르면 구례군의원과 진도군의원들의 배지는 순금으로 제작돼 1개 당 가격이 각각 38만1,000원과 34만1,000원이었다. 광양시의원들도 29만4,460원짜리 순금 배지를 착용하고 있으며, 진도군의원은 배지 분실 시 진도군이 무상으로 재교부까지 해주고 있다. 이에 반해 광역의회인 전남도의원이 착용하는 배지는 황동으로 제작돼 1개 가격이 6,600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진도의 한 주민은“진도가 재정자립도 전남 최하위에다 전국에서도 뒤에서 두 번째”라며 “기초의원이 군민은 외면하고 자신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지난 7월 국회의원 배지가격(3만5,000원) 이하 등 상식에 맞는 정도의 가격으로 제작하고 분실 시 유상 재교부를 원칙으로 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지자체에 보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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