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야구 몰라요", "야구는 9회말 투 아웃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하일성 전 해설위원의 어록, 그리고 야구계 격언이다. 야구는 어느 종목보다도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고, 언제든 짜릿한 뒤집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나온 말들이다.
야구 팬들은 '가장 선호하는 승리의 종류'로 역전승을 꼽았다. 1순위 기준으로 전체 응답자의 23.8%가 역전승을 선택했고, 무실점 승리가 16.8%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큰 점수차 승리(15.6%), 연승(10.2%), 라이벌 팀 상대로 승리(9.8%), 야구장에서 직접 관람한 승리(7.0%), 한 점차 승리(6.2%), 끝내기 득점으로 승리(5.8%) 순이었다.
1, 2순위를 합친 결과와 1+2+3+4+5순위 종합 집계 역시 역전승이 각각 21.8%, 14.7%로 전체 항목 가운데 제일 높았다. 1순위 기준 10개 팀 중에는 kt 팬(36%)들을 필두로 7개 구단 팬이 역전승을 가장 반겼다. 반면 SK와 삼성 팬들은 무실점 승리(이상 22.0%)에 가장 열광했고, KIA 팬들은 '큰 점수 차로 승리(22.0%)'를 첫 손에 꼽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만 무실점 승리(23.1%)를 1순위로 꼽았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역전승에 가장 기뻐했다.
'야구를 보는 가장 큰 관점'을 묻는 항목에는 39.2%가 '응원하는 팀의 승패나 기록'에 신경을 쓴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야구만의 응원 문화(25.2%)', '벤치 작전, 타자-투수 수싸움 등 세밀한 요소(15.2%)', '응원하는 선수의 성적이나 기록(12.6%)', '감독의 역량(6.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NC와 롯데 팬들이 응원하는 팀의 승패나 기록에 민감했다. NC가 54.0%, 롯데는 52.0%로 절반 이상이 팀 결과에 큰 관심을 가졌다. 반면 삼성은 경기 결과(32.0%)보다 '야구만의 응원문화' 비율이 36.0%로 10개 팀 중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났다. 20대 팬들은 야구만의 응원문화(37.3%)를 1순위로 꼽은 반면 30대부터 50대까지는 응원하는 팀의 승패나 기록을 첫 손에 꼽았다. 30대는 47.0%, 40대 44.3%, 42.3%로 각각 집계됐다.
<어떻게 조사했나>
<p align="left">이번 조사는 한국스포츠경제 의뢰로 닐슨코리아에서 지난 8월8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서베이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응원하는 야구팀이 있으면서 2016년 1회 이상 야구장을 방문했거나 TV, 모바일 등을 통해 주 1회 이상 야구 경기를 관람한 사람이며, 표본수는 500명(응원구단별 50명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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