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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하이브리드 SUV, 새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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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하이브리드 SUV, 새 시대 열었다

입력
2016.09.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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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450h가 넓은 차체와 화려해진 디자인을 바탕으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요타 제공
렉서스 RX450h가 넓은 차체와 화려해진 디자인을 바탕으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요타 제공

지난 3월 하이브리드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하이브리드 명가로 거듭나고 있는 도요타가 자사의 고급브랜드 렉서스의 신형 하이브리드차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X450h로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렉서스는 수입차 시장 초기인 2000년대 초반 ‘강남 쏘나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인기를 끈 중형 세단 ES300으로 저변을 넓혔다. 렉서스는 2006년 자사 최초의 하이브리드차인 SUV RX400h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등장한 순간이다.

RX400h 출시 당시 전기배터리와 가솔린 엔진이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차는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적인 요소로 해외에서 인지도를 얻고 있었다. 전세계적으로도 RX시리즈는 현재까지 226만대가 팔리며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과 7,000만원대의 다소 비싼 가격대로 ‘대박’을 이루진 못했다. 그럼에도 매년 100~300대의 판매량으로 꾸준히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키워갔다.

지난 3월 2009년 이후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RX450h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RX450h는 지난달까지 6개월 동안 총 503대가 팔리며 벌써 지난해 판매량(68대)의 7배가 넘는 폭발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 모델이 출시됐던 2009년과 비교해도 4배가 넘는 판매량이다.

신형 RX450h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SUV의 대형화와 고급화라는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RX450h는 기존 모델보다 길이(전장 4,890㎜) 폭(전폭 1,895㎜) 높이(전고 1,710㎜) 축간거리(휠베이스 2,790㎜) 등이 모두 늘어나 덩치가 커졌다.

품질 면에서도 한층 우수해졌다. 평지, 빙판길 등 차의 주행상태에 따라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전자식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전 차종에 기본으로 적용돼 뛰어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동급 최대인 10개의 에어백을 장착해 안전성도 좋아졌다. 신형 RX450h는 올해 초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2016 내구품질조사’ 중형 SUV 부문에서 형제 모델인 렉서스 GX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소비재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가장 연비 좋은 SUV’에서 2위(리터당 12.8㎞)에 올랐다.

렉서스 관계자는 “더욱 성숙해진 품질과 디자인을 갖춘 RX450h의 성공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 명가의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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