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을 인정받던 기획재정부 관료가 또 삼성그룹 임원으로 이직한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박준규(행정고시 41회) 국제기구과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임원으로 영입돼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 과장은 국제통화기금(IMF) 파견, 외신대변인 등 국제금융 부문의 주요 보직을 밟아오던 인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박 과장이 IMF 파견 당시 조사분석 업무를 맡았던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박 과장은 앞으로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직책을 맡아 업무를 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엘리트 인재를 또 민간에 보내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박 과장은 “정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고 있다”며 “민간에서도 큰 의미에서 한국 경제발전과 국익에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기재부 핵심 공무원들의 민간행은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모 서기관(행시 43회)이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로 옮겨 화제가 됐다. 같은 해 5월에는 동기 중 승진이 가장 빨랐던 박모 서기관(행시 46회)이 퇴직하고 두산그룹 상무로 취업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월에는 김이태 전 부이사관(행시 36회·국장)이 기재부를 떠나 현재 삼성전자 IR그룹 상무를 맡고 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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