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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파로호 ‘월척 천국’ 명성 되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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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파로호 ‘월척 천국’ 명성 되살리기

입력
2016.09.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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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강태공들이 몰려들던 1980년대 강원 화천군 파로호 선착장. 화천군 제공
전국의 강태공들이 몰려들던 1980년대 강원 화천군 파로호 선착장. 화천군 제공

1980년대만 해도 강원 화천 파로호(破虜湖)는 낚시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명소였다. 1m가 넘는 잉어와 바가지 크기의 자라, 굵은 뱀장어를 심심치 않게 낚을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주말이면 서울 마장동 터미널에서 화천까지 낚시꾼을 실어 나르던 전세버스가 수십 대에 달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평화의 댐 공사와 토종어류 남획으로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자연스레 파로호의 명성은 잊혀졌다.

화천군이 30여 년 전 ‘월척 천국’ 명성 회복에 나섰다. 군은 13일 오후 2시 파로호 선착장에서 토종 우량종묘 방류행사를 연다. 이날 토종 쏘가리 1만 7,000여 마리를 비롯해 붕어, 잉어 등 65만 여 마리를 방류한다.

토종 치어방류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파로호 생태계 복원과 낚시를 비롯한 레저산업 활성화가 동시에 가능할 것이란 게 화천군의 생각이다. 화천군 관계자는 “10여 년 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을 통해 수중 생태계가 어느 정도 회복돼 최근 파로호를 찾는 낚시 동호인들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며 “과거처럼 파로호가 낚시 천국이 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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