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을 상징하는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속 여주인공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92세의 일기로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고인은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 14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각각 해군과 간호사 복장을 한 남성과 여성이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의 사진 속 여성이다.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촬영한 사진은 미국 잡지 '라이프'에 실리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사진은 이후 ‘더 키스’란 명칭이 붙으며 유명해졌다.
특히 아이젠스타트가 촬영 당시 사진 속 등장인물들에게 이름을 묻지 않은 까닭에 사진 속 주인공이 누군지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이후 사진이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결국 조지 멘도사와 프리드먼이 정열적인 키스를 나눈 인물로 인정을 받았다.
사진이 찍혔을 당시 멘도사와 프리드먼은 서로를 전혀 모르던 사이였다. 당시 21세였던 프리드먼은 과거 인터뷰에서 직장 근처인 타임스스퀘어에서 “갑자기 한 해병이 나를 껴안았다”며 “그는 전쟁이 끝나 복무지인 태평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 기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AP는 “당시 멘도사는 실제로 간호사인 리타 페트리와 사귀고 있었고 이후 그와 결혼했다”며 “사진에는 웃고 있는 페트리의 모습도 배경으로 찍혔다“고 덧붙였다.
김정원기자 gard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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