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과 8월 두달 연속 상대국 판매서 완승
현대차가 독일에서 판 차량 대수가 국내에서 독일 5개 브랜드가 판매한 차량 대수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독일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6% 증가한 9,240대를 팔았다. 이는 벤츠와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5개 브랜드가 같은 달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인 8,735대보다 505대 더 많은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에도 독일에서 9,209대를 팔아 국내 시장에서 9,059대를 판매한 독일 5개 브랜드의 실적을 넘어섰다.
4년 전인 2012년만 해도 현대차는 독일 시장에서 연간 10만여대를 팔아 국내에서 8만4,000여대 판매에 그친 독일 5개 브랜드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독일 브랜드들이 디젤차 열풍을 주도하면서 2013년에 처음으로 현대차의 독일 판매 대수를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독일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16만7,000여대를 팔아치우며 상대국 판매에서 현대차와의 격차를 5만9천여대로 벌렸다. 현대차는 작년에 독일에서 10만8,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앞서 나가던 독일 브랜드들이 지난 7월부터 현대차에 뒤지게 된 것은 폴크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사태 영향이 크다.
특히 환경부가 지난달 초 배출가스 성적서, 소음성적서 등을 위조한 혐의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에 인증취소ㆍ판매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지난달 판매정지 처분을 피한 차종 위주로 각각 76대와 476대만을 판매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폴크스바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독일 브랜드의 국내 자동차 시장 내 입지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월 74.6%에서 올해 같은 달 54.8%로 급락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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