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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A고교 야구코치 학생 상습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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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A고교 야구코치 학생 상습 폭행

입력
2016.09.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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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웠다’ 엉덩이 50대 내리쳐

평소에도 술 취해 이유 없이 주먹질

교육당국 진상조사 후 징계 방침

전북도교육청 전경.
전북도교육청 전경.

전북 정읍시 A고교 운동부 코치가 학생들에게 야구 방망이와 주먹으로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일 A고교 학부모는 “운동부 코치들이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며 엉덩이에 피멍이 든 학생 사진을 공개했다.

폭력을 당한 학생은 야구부 2학년생으로 지난 3월 1일 숙소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 B코치에게 매질을 당했다. B코치는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를 40~50대나 내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가 공개한 사진에는 엉덩이 전체가 붉은색으로 변했고 군데군데 피멍이 들어있었다. 사진은 동료 학생이 약을 발라주며 찍은 뒤 자신의 부모에게 보낸 것이다. 학부모는 “아이가 너무 아파서 여러 날을 앉지도 눕지도 못했다고 한다”며 “아무리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코치의 폭행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지난 2월 동계훈련을 간 전남의 한 섬에서 30~40명의 학생이 집단 구타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B코치는 술에 취한 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전체 학생을 한 방에 몰아넣고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둘렀고 이후에도 술 취한 상태로 폭력을 행사해 학생들이 불안에 떨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주기적으로 운동부 구타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데 그동안 진술이 없어 몰랐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교육청은 학교에 조사단을 보내 운동부 운영 전반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를 벌여 문제가 드러나면 감사와 징계 등의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B코치는 폭력 사건과 무관한 일로 지난 4월 학교를 떠났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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