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 윌리엄스(1위ㆍ미국)가 3년 6개월 만에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윌리엄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4강전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11위ㆍ체코)에게 0-2(2-6 6<5>-7)로 졌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윌리엄스는 이로써 2013년 2월부터 지켜온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12일부터는 안젤리크 케르버(2위ㆍ독일)에게 내주게 됐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4강에서 탈락하면서 12일 발표되는 새로운 세계 랭킹에서는 랭킹 포인트 7,050점을 기록한다. 반면 케르버는 이어 열리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74위ㆍ덴마크)와 4강전에서 지더라도 7,510점을 확보한 상태라 새로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확정됐다. 윌리엄스는 최소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해야 7,570점이 되면서 세계 랭킹 1위 유지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었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보유한 최장 기간 연속 세계 랭킹 1위 유지 타이기록에 머물게 됐다.
이 부문 기록은 그라프가 1987년 8월부터 1991년 3월까지 기록한 186주와 윌리엄스가 2013년 2월부터 이번 대회까지 이어온 186주다. 윌리엄스가 12일 자 순위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면 사상 최초로 187주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윌리엄스는 또 이날 패하면서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 달성도 다음으로 미뤘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그라프와 윌리엄스의 22회다.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여자 단식에서 23회 우승하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이날 윌리엄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플리스코바는 올해 24살로 186㎝의 큰 키에 위력적인 서브가 강점인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서브 에이스를 37개 성공하며 윌리엄스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지금까지 투어 대회 단식에서 6차례 우승했으며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는 3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4년 9월에는 서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우승, 국내 팬들과도 친숙한 선수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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