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달러당 1,099.3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6.7원 올랐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098.0원에 장을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일 밤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하는 등 추가 완화책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미국 금리 인상의 전주곡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본도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이번 달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완화책을 추가로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팽배해 있다.
이처럼 주요 경제주체들이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달러화가 상승할 여건이 갖춰졌다. 여기에 전날 밤 미국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되살리고 있다. 이날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 인하 등 완화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달러화 강세가 탄력을 받는 분위기 속에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저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화 매수)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연저점을 확인한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상승 폭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추석 자금 확보를 위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화 매도)도 적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공산이 커 상단은 제한될 전망이다.
오전 9시 5분 현재 원ㆍ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4.07원으로, 전일 3시 30분 기준가보다 0.16원 떨어졌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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