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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北 화학무기 테러에 사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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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北 화학무기 테러에 사용 우려”

입력
2016.09.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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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메트 OPCW 총장 “北 회담 요청 두 차례 거절”

한민구(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안보대화 행사장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흐메트 우줌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민구(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안보대화 행사장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흐메트 우줌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8일 “북한이 화학무기를 테러에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아흐메트 우줌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은 북한의 화학무기를 폐기하기 위한 국제협약 가입을 촉구했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안보대화 참석차 방한한 우줌추 총장과 만나 “북한은 2,500톤 이상의 화학무기를 보유했다”며 “테러국가로 지목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어 “화학무기는 치명성과 비인도적 측면에서 핵무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면서 “핵과 더불어 북한의 화학무기는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줌추 총장은 “OPCW가 화학무기 제거에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금지된 화학무기와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임무가 남아있다”며 “특히 화학무기의 불법 공급과 테러위협 등 대처할 임무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줌추 총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OPCW는 현재까지 북한당국과 접촉한 적이 한 차례도 없다”면서 “유럽연합, 유엔 등의 북한 대표부에 여러 차례 회담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또 “2년 전 북한 측에 회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1997년에 설립된 OPCW는 2013년 시리아 정부군이 신경가스로 민간인을 학살하자 조사단을 파견해 화학무기를 해제했고, 이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전세계 192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했지만, 북한 이집트 이스라엘 남수단 4개국은 외면하고 있다. OPCW는 회원국이 신고한 화학무기를 검증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맡는다. 2023년까지 모든 폐기 작업을 마치는 게 목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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